문학

박미진 씨의 '홍콩, 빛으로 그리다' 사진전시회

by 관리자 posted Feb 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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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진.jpg

글/사진 박미진

 

 

박미진 씨 사진전시회 개최

주제

'홍콩, 빛으로 그리다'

날짜

2018년 3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시간 Mar 29~31: 11AM~8PM,    Apr 1st:11AM~5PM

장소

Jockey Club Creative Arts Centre(JCCAC)  <L0 Gallery>

30 Park Tin Street, Shek Kip Mei, Kowloon, Hong Kong(MTR Shek Kip Mei Station Exit C)

Tel:23531311

홍콩에서 산 지 어느 새 7년이 다 되어 간다. 그동안의 세월만큼이나 많은 것들이 훌쩍 지나갔다. 그 많은 일들 중에 가장 좋았던 것을 꼽으라하면 아마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여행 만큼이나 사람 만나기 좋아하는 나에게 홍콩에서의 인연들은 너무나 소중하다.

 

처음 설고 설은 곳에 와서 음식이 맞아 고생하고 있을 일면식도 없는 나를 north point 국수집으로 데리고 주신 분이 계시다. 이거 한국의 짬뽕 같은 거에요 이거 먹으면 , 괜찮아져요라고 하셨던 분을 나중에 작은 아이 학교 학부형으로 다시 만난 인연을 가지고 있다얼마나 고맙던지 나는 곳에서 국수를 먹을 때마다 분이 떠오른다. 그래서 곳의 국수 맛은 더욱 정겹다.

그리고 또한 홍콩에 와서 음식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을 보면 곳에 모시고 국수를 대접한다. 한국 사람들의 정을 담아서.....

 

중국에서 갑자기 오신 선생님을 우리 집에서 하루 재워 드린 적이 있다. 워낙 급하게 오시기도 했지만 홍콩의 숙박비가 비싼 탓에 우리는 인연이 됐다.

누군지도 모르고 아무나 집에 데리고 오냐? ”라는 남편의 말에 나도 다른 나라 가면 그런다, 당신 와이프가 그렇게 급한 사정이 생겼다고 생각해 보라며 우격다짐으로 선생님을 집으로 모셨는데 지금은 같은 학교 선생님으로 계시다가 다시 중국으로 가셨다.

 

좋은 인연이들이다. 하지만 인연들만큼이나 많은 이별도 있다. 홍콩에 빛나는 불빛들만큼이나 많을 같은 스치는 인연들,이곳에 와서 일하고 살다가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분들과의 이별을 여기, 홍콩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숙명처럼 안고 살아갈 것이다. 2월은 특히나 이별의 순간들이 조금 자주 온다.다른 나라로 가시거나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은 달이다 들자 이별이라는 말처럼 사람은 몰라도 사람은 안다고 떠난 사람들 자리에는 가슴 가득 섭섭한 이별의 정한이 남는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인연을 스쳐가고 있을까. 한용운의 , 님의 침묵의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라는 구절을 우리는 알고 있다홍콩의 거리를 거닐며 영화 중경삼림의 장면처럼 스쳐갔던 인연이 돌고 돌아 다시 만나는 인연이 되기를 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