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고혈압은 순환기 질환 중 가장 높은 빈도로 관찰되는 질환입니다.
최근 들어 건강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혈압에 대한 관심 또한 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고혈압 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고 있으며, 설령 알고 있더라도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여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혈압은 조기에 찾아내어 적극적으로 치료함으로써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혈압은 생활 습관을 바꿈으로써 어느 정도까지 혈압을 낮출 수도 있습니다.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 없게 되기도 하며 약 용량을 줄일 수도 있고 고혈압으로의 진행 또한 막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고혈압에 대한 전반적 내용을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혈압이란?
우리 몸의 혈액은 심장의 펌프작용에 의해 혈관을 통해 끊임없이 순환하게 됩니다. 혈액이 우리 몸 안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돌기 위해서는 수도관내에서 수압이 있어야 물이 흐를 수 있는 것과 같이 우리 몸 안의 혈관 내에도 일정한 압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혈압이라고 부릅니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정하게 혈압이 유지되어야 하며 이러한 혈압은 심장에서 짜내는 혈액의 양이 얼마만큼 되는지, 혈관의 말초저항이 어느 정도인지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따라서 혈액을 짜내는 심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든가, 혈액 양이나 말초저항에 변화가 생기게 되면 혈압 또한 변하게 됩니다.
이러한 혈압은 수축기 혈압과
혈압을 2회 이상 측정하여 수축기 평균 혈압이 140mmHg이상이거나
혈압측정 방법
혈압은 보통 앉은 자세에서 측정하게 되며 약5분 정도 안정을 취한 후 팔의 높이를 심장위치에 맞추어 혈압을 측정합니다. 보통 충분한 시간간격을 두고 2회 측정하여 둘의 평균값을 사용합니다. 두 값 사이에 5mmHg 이상 차이가 나게 되면 다시 한번 측정하여야 합니다. 고혈압으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주 이상 간격을 두고 3번을 측정하여 혈압이 올라 가 있을 때 고혈압이라고 진단하게 됩니다.
혈압은 몸의 상태, 음식이나 술, 통증, 스트레스, 자세 등에 의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안정 상태에서 혈압을 재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 후에는 적어도 한 두 시간 지난 다음 혈압을 재는 것이 좋으며,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를 마셨으면 30분 정도 지난 후 혈압을 잽니다. 음주 후의 혈압 도한 의미 있는 혈압이 될 수 없으며 병원에서 잴 때는 5분 정도 가만히 앉아 쉬었다가 혈압을 재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양쪽 팔에 혈압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높은 쪽을 기준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압력차가 10mmHg이상인 경우 혈압이 낮게 측정되는 쪽의 혈관에 협착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24시간 일상생활 혈압검사]
혈압은 활동에 따라 오르내리게 되어 하루 중에도 위의 혈압은 30~40mmHg 이상, 아래 혈압은 20mmHg 정도 변하게 됩니다. 따라서 깊게 잠자고 있는 도중에 혈압이 제일 내려가고 흥분하고 활동 중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생리적인 현상입니다. 또한 의사 앞에만 가면 혈압이 오르는 경우를 상당수 발견하게 됩니다. 이러한 환자들을 소위 백색의사복 고혈압 또는 병원 사무실 고혈압이라 하는데, 이러한 의사 앞에서만 나타나는 높은 고혈압은 환자가 병원 환경에 익숙해진다 해도 혈압이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칫하면 불필요한 치료를 받고 있기가 쉽습니다.
이상과 같이 정상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혈압의 변동, 의사 앞에서만 고혈압이 되는 경우, 경계성 고혈압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여 불필요한 혈압 치료를 줄이고 적절한 치료를 하기 위하여 24시간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주 간편한 작은 혈압계를 허리에 차고 24시간 동안 생활한 후 컴퓨터로 측정 결과를 살펴 볼 수 있으므로 위와 같은 경우에 대단히 유용한 검사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혈압의 변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혈압은 항상 일정한 것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서 늘 변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잠을 잘 때는 활동활 때보다 혈압이 약 20%정도 떨어집니다. 이러한 현상은 수면중에는 교감신경이 억제되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심박수가 느려지고 말초저항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게 되면 다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혈압이 올라가게 되며 일반적으로 낮 10-
고혈압의 발생 빈도 얼마나 될까요?
고혈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흔한 순환기 질환의 하나입니다.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서 점차 혈압이 올라가게 되며, 고혈압은 10세가 많아 질 때마다 약 5%씩 발생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성인의 경우 안정 시에 두 번 이상 측정한 혈압이 140/90mmHg인 경우를 말하며,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25%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고혈압의 발생원인은 무엇일까요?
고혈압의 발생 원인으로 전체 환자의 90%는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생기므로 이를 본태성 혹은 일차성 고혈압이라고 하고, 나머지 10%는 신체의 다른 원인 질환에 의하여 고혈압이 생겨서 이를 이차성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일차성 고혈압은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 지지 않고 있지만 여러 유전적 요인들이 모여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많은 연구들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고혈압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들로는 유전적요인(종족, 가족력, 성별, 나이 증가)이나 비만, 운동량부족, 흡연, 짠음식, 알코올과다섭취,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요인 외에도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고혈압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차성 고혈압은 20대나 30대의 젊은 나이에서 발생한 고혈압, 약물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고혈압, 가족력이 특별히 없는 경우가 많으며, 가장 흔한 원인은 신장(콩팥)이나 신장 혈관에 이상이 있으면서 동반되는 것이고, 그 밖에 각종 호르몬 계통의 내분비계 질환(갑상선질환, 부신질환 등), 대동맥의 이상, 약물, 임신등과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차성 고혈압은 원인 질환이 치유되면 고혈압이 함께 교정될 수 있으므로 처음으로 고혈압을 진단 받을 때는 이것을 염두에 두고 기본적인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고혈압, 어떤 증상이 있을까요?
고혈압은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많은 분들이 흔히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뒷목 부위가 뻣뻣하다든지 가슴이 뛴다든지 하는 증상이 있어야만 혈압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혈압을 측정해 보면 대부분의 경우는 혈압 수치와 이러한 증상이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축기 혈압이 200mmHg이상 심하게 올라가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에 따라 혈압의 높고 낮음을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생활하다가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긴 후 고혈압이라는 것을 아는 경우도 많습니다.
합병증이 진행된 경우 몸이 붓는다, 숨쉬기 곤란하다, 가슴이 아프다, 심한 두통과 시야가 잘 안 보인다 등과 함께 구토나 의식장애 등의 심한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고혈압으로 인해 뇌출혈이 발생하면 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의식을 잃고 사망하게 됩니다. 또한 혈압이 갑자기 심하게 올라가게 되면 뇌부종, 심부전증, 신부전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외 고혈압은 심부전증, 관상동맥질환, 대동맥박리, 신장질환 등 각종 심혈관계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하여 여러 가지 증세를 나타낼 수 있으며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합병증으로 진행되기 전 조기 발견을 위해서 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고혈압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
이처럼 아무런 증상도 없는 고혈압을 꼭 치료해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고혈압은 그 동안 수 많은 연구를 통하여 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있고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이환율을 높이고 혈관 손상의 직접적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게 됩니다. 즉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하는 대부분의 순환기 질환, 예를 들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증, 동맥경화증, 뇌졸중(흔히 ‘중풍’ ) 등의 질환이 잘 생기게 되고 그 외 신장의 기능이 악화되어 만성 신부전증을 초래할 수 있고, 눈의 망막에도 출혈을 일으켜 시력 장애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합병증으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해 나가야 합니다.
고혈압의 치료, 꾸준한 약물복용과 생활습관 개선 중요
고혈압은 완치 되는 질환이라기 보다 조절해 나가야 하는 질환이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고혈압의 치료는 크게 생활 요법이라 할 수 있는 비 약물요법과 약물요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 약물요법은 이것만으로도 가벼운 고혈압은 조절할 수가 있고, 또한 약물요법을 사용하는 환자들의 경우는 약의 반응을 높이고 혈관 합병증의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하여 비 약물요법이 중요합니다. 생활습관 개선 및 변화로 이어지는 비약물요법 중 식이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염식이 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음식이 비교적 짠 음식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한 염분섭취를 줄이기 위해서 특별히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외 적당한 운동, 체중 조절, 금연, 절주나 금주, 스트레스 해소 등이 혈압의 조절에 대단히 중요할 뿐 아니라, 동맥경화증의 위험 요소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꼭 실천해야 할 것들입니다.
고혈압의 약물요법은 위에 열거한 비 약물요법만으로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시행하게 됩니다 고혈압 치료 약제는 워낙 종류가 많고 약에 따라 다양한 작용, 부작용이 있으므로, 환자의 고혈압 정도, 고혈압 이외에 환자가 앓고 있는 질병, 환자의 사회적 상태(직업), 연령 등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합니다. 일단 약제가 선택되면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위에 말씀 드린 비 약물요법을 병행한다면 더 효과적으로 혈압이 조절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건강한 생활’은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와 함께 합니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의 건강 칼럼을 통해 질병에 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풀고 여러분의 건강한 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홈페이지 http://health.amc.seoul.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