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도 120여 명 운집… 세대와 배경 넘어선 교류의 장 펼쳐져
지난 2025년 6월 4일 수요일 저녁 7시, 홍콩 한인 사회의 밤을 뜨겁게 달군 'United Ko-rean Night'가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홍콩 한인회(회장 탁연균) 주최로 올해 3회를 맞이한 이 행사는 한인회 이사로 헌신하고 있는 박완기 변호사의 세심한 준비 아래, 홍콩 한인 사회의 대표적인 네트워킹 장으로 그 위상을 공고히 했다.
센트럴의 화려한 야경이 펼쳐지는 미드레벨의 유서 깊은 Ladies Recreation Club (LRC)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도 120여 명의 한인들이 운집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최근 홍콩 한인 사회의 인구 지형 변화를 반영하듯, 이날 행사장은 20~30대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의 활기로 넘쳤으며, 40대부터 60대에 이르는 관록 있는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세대 참여가 돋보였다.
특히, 홍콩은 물론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 온 2, 3세 교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All Koreans United'라는 행사명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이처럼 다양한 배경과 연령대의 한인들이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은 홍콩 한인 사회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행사장에서는 금융, 법률, 부동산, 회계, 물류, 자산관리, 자산운용, 컨설팅, 요식업 등 각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 교환과 인적 네트워크 확장의 기회를 가졌다. 1964년 홍콩에 정착한 원로 장은명 고문부터 홍콩 생활을 갓 시작한 대학생 인턴까지, 반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세대 간의 만남은 그 자체로 감동을 선사했다. 더불어,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외국인 친구들까지 자리를 함께해 글로벌 커뮤니티로서의 면모를 더했다.
미국계 대형 로펌 깁슨 던(Gibson Dunn)의 알버트 조(Albert Cho) 파트너 변호사는 "홍콩에 16년간 거주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한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난 것은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나스닥 홍콩 사무소에서 인덱스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남예지 부장 역시 "여러 분야의 훌륭한 분들을 만나 교류할 수 있었던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주최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 뒤에는 주홍콩 대한민국 총영사관을 비롯해 홍콩한인여성회, 민주평통 홍콩지부, 한민족여성네트워크 홍콩지부, 홍콩한인상공회, 홍콩한인요식업협회 등 홍콩 한인 사회 주요 단체들의 든든한 후원이 있었다. 또한, 탁연균 한인회장이 기증한 다양한 항균용품 및 즉석 기증한 항공 바우처와 평소 한인 사회 발전에 기여해 온 박병원 회장이 쾌척한 항공 바우처 2매 등 푸짐한 경품이 추첨을 통해 전달되어 참석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United Korean Night'은 이처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홍콩 한인 사회의 현재를 조명하고, 세대와 국경을 넘어선 진정한 소통과 화합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양한 구성원을 아우르려는 홍콩 한인회의 포용적인 노력은 홍콩 한인 사회가 더욱 굳건한 공동체로 발전해 나가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